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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영웅을 보내며..... 05.07.19 23:36
강동오 HIT 3061
맨발의 겐과 김형율를 기억하는 사람들
나카자와 케이지, 지음

7월 16일 고 김형률(원폭 피해자 2.3세 환우회) 보내는 추모날에
그 날(원폭이 떨어져 버린)을 기억하며...
한 권의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맨발의 겐

... 화염이 우리 집으로 옮겨 붙자, 동생은 “엄마-뜨거워, 뜨거워” 라고 울부짖고, 아버지는 “무슨 일이 생긴 거야?”라고 부르짖는 와중에 우리 집은 화염에 휩싸여갔다. 어머니는 “나도 같이 죽을 거야”라고 울부짖으면서 반미치광이의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 불타는 집안에서 들려오던 동생의 “엄마-뜨거워, 뜨거워”라는 울부짖음과 아버지의 “기미요, 무슨 일이야”라던 부르짖음은 이후로 어머니의 귀 깊은 곳에서 평생 동안 들려오는 소리가 됐다. 어머니는 충격을 받아 산기를 느끼고 길 위에서 여자 아이를 출산했다. 아기는 ‘유우꼬’라고 이름 붙여졌지만, 4개월 후 영양실조인지 방사능의 영향인지 확실하지 않은 상태로 죽고 말았다. 나는 원폭 지옥 한가운데서 필사적으로 도망쳐 나와 어머니와 재회했지만, 그 후로도 우리 두 사람 눈앞에서는 계속해서 지옥도가 펼쳐졌다. ... 1966년, 원폭병원에 입원하여 7년간의 투병생활을 계속해오시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어머니의 화장에 입회한 나는 경악했다. 뼈가 없었던 것이다. 뼈의 작은 파편들이 약간씩 있을 뿐이었다. 원폭 방사능 세슘이 어머니의 골수에 파고들어 뼈를 녹여갔던 것이다. 나는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미는 것을 느꼈다. 무모한 전쟁을 일으켜 원폭 투하를 초래한 일본의 전쟁 지도자들과 함께 아무렇지 않게 원폭을 투하한 미국을 용서하기가 힘들었다. ...<맨발의 겐이 나오기까지’ 中에서 - 나카자와 케이지>

“고도 3만 6백 피트, 원폭 투하!” “앗 뭔가 하얀 것이 떨어진다.” 43초 후 히로시마 상공 1천8백 피트에서 ‘키다리’라 명명된 원자폭탄이 수만 개의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는 듯한 희고 뜨거운 빛을 하늘 가득 퍼뜨리면서 폭발했다. ... 마치 악마가 솟아오르기라도 하듯 원자구름은 3만 2천 피트까지 솟구쳐 올라 점점 퍼져갔다. ... 원폭의 열기는 집 밖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피부를 녹였고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은 복사열로 화상이 더 심했다. 폭풍으로 의복은 찢겨져서 유령처럼 흐느적거렸다. ... 불은 불을 당기고 불길을 끌어올려 당시 약 40만 명이나 되던 히로시마의 시민들과 집들을 모조리 태워버렸다. ... <맨발의 겐 中에서>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와 8월 9일,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떨어져 24만 여명이 죽었다’라는 수치상의 기록으로 인식됐어 무미 건조하게 그 역사적 시간을 기억하고 있었을 뿐이다. 나는 오늘 이 책을 소개하며 고 김형률이라는 한 젊은이의 슬픈 영웅의 투쟁을 반추하고자 한다.    "그는 이래다"

"몸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습니다.
계절은 한여름이지만 집에서나 밖에서 긴 팔 옷을 입고 있습니다.
잠시 외출할 일이 있는 경우에는 긴 팔 남방과 봄 잠바를 입고 나갑니다.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지만 냉방이 잘 된 버스와
지하철에서는 잠바와 마스크까지 하지 않으면 금방 추위 때문에 자질러지는 기침을
막을 수가 없습니다.
작년 여름에 비해 몸이 많이 안 좋아 졌다는 것을 느끼며 불안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예전의 건강한 모습으로 되돌아가지 않더라도 더 이상 이 상황에서 나빠지지 않아야 하는데
세상이 제 몸을 갈아먹는 것처럼 시간이 지날 수록 건강이 나빠져 갑니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라는, 보통사람에게는 단순한 소망이 제게는 너무 힘든 것이 되었습니다. 인간답게 살고 싶은 작은 소망조차도 이루기 힘든, "원폭(原爆)2세환우(患友)"라는 제 상황이 한 개인의 꿈마저 한 인간의 의지마저도 세상은 담보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이것은 한 원폭(原爆)2세환우(患友)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도 죽음보다 더한 고통속에서 자신과 치열한 싸움을 하고 있을 2,300여명의 한국원폭(原爆)2세환우(患友)들의 삶의 모습일 것입니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라는 작은 소망을 꼭 지키고 싶습니다.
그래서 보통사람들이 가지는 꿈을 이루고 싶습니다.

슬픈 영웅을 보내며 가슴으로 밀려오는 분노는 주체할 수 없는 무엇으로 표현해야 할까!

... 겐은 이때 세계 여러 나라에 아름다운 무지개 다리를 놓아서, 국경에 얽매이지 않고 세계 사람들이 이 다리를 통해 자유롭게 대화하고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 수 있기를 소망했다. 이런 생각에 잠겨 하염없이 무지개를 바라보았다. <맨발의 겐 中에서>

겐과 김형률 절망 속에서 발견한 삶의 전망은 그저 평화이다.  핵이 없는 아름다운 미래를 우리는 상상할 수 있을까? 원폭 60주년을 맞이한 올해, 핵과 전쟁, 국경이 없는 세상을 꿈꾸며 맨발의 겐과 김형률의  평화를 위한 삶은 어디에 있을까?
우리 가슴속에........ .



이삭06.07.06 8:24

겐과 김형률의 아픔이 느껴지는 사람들이 작은 돌다리, 동네다리, 큰 다리가 되어 세상을 이어가면
눈물이 마음의 무지개를 만들어내 듯이
세상에도 아름다운 무지개가 피어나지 않을까요.
마음을 치는 소개글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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