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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이여 거기 오래 남아 있거라” 07.07.29 23:52
강동오 HIT 3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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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광우님 에게 답함

1.

시작

폭염의 삼복더위는 절제의 경계선을 파괴하고 판단의 기준점마저
혼란스럽게 한다. 즉, 심신이 고단하다는 것이다.
그래, 이 때쯤이면 책이라도 읽는 것이 최고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젊음이여 거기 오래 남아 있거라”
지난번 광주의 황광우님의 출판기념회에서 받은 책의 제목이다.
참, 오랜만에 책을 읽었다. 아주 단숨에.....

2.

생각 하나,

“그래, 우리 다시 돌아가자!”

생각 둘,

참, 멋있는 삶을 살아가는 황광우님에게 보내는 약속과 지난날 그리운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작은 메시지...
아래 글로 답하고자 한다.
(참고로 이글은 지난번에 써 놓았던 글이다 / 이 글을 저의 개인 블로거에 올리고 나서
함께 사는 나의 파트너에게 참 미안했다. / 장효은씨, 강동오는 참으로 당신을 사랑해요!!)

생각 셋,

내일부터는 박물관 찻집에 앉아서 찾아오는 이들에게 두 가지를 이야기 해야겠다.
“생명은 소중해요, 근본적인 것은 우리들이 파병을 했기 때문입니다.
철군만이 그들을 구할 수 있어요.“

“비정규직의 이야기, 이랜드의 아줌마노동자는 바로 여러분의 이웃입니다.
우리가 함께해야 됩니다.“

아울러,  이랜드의 모든 브랜드의 이름을 게시판에 적어 놓아야지!!





그녀에게 보내는 세월의 연서!

남녘의 지리산 끝자락, 정확한 주소 '경남 하동군 악양면 정서리 293번지......
참 오지다. 이 시골 촌놈도 아주 오랜만에 보고 싶은 영화 한편이 생겼다."오래된 정원"
아마 황모라는 소설가의 원작이 영화화된 것이라고 했지.

마침내, 진주시. 자본주의의 상징 같은 거대 영화관 빌딩 앞에 선
나는 웬 지 죄지은사람처럼 건물 모퉁이에서 진한 담배 연기
한 모금을 들어 마시면서 서성거리고 있었다.  
솔직히 이 영화를 볼 자신이 없었다.

지난번에 원작 '오래된 정원' 을 단숨에 읽고 난 그날 저녁에 세상에 태어나서
그렇게많은 눈물을 한꺼번에 흘린 적이 없었다.
그리고,  뜬눈으로 밤을 지세 버린  서재의 풍경은 작은 산처럼
쌓여 있는 담배꽁초 더미!
그 후 3일간은 심한 복통과 터져버릴 것 같은 가슴통증으로... .
완전히 패닉, 정신적 공황 이였다. 밥을 떠는 순간에도 그만
눈물은 내 두 볼을 타고  내리고 있었다. 두려움!!

당신은 어디에 있나요.

마음속에 메아리 같은 물음표에 나는 이미 그 영화관의 빌딩 숲에서 물러나와 걷고 있었다.
아니, 사실은 뛰고 있었다. 그리고, 입에서는 나지막히 노래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민들레꽃처럼 살아야한다. 내 가슴에 새긴 불타는 투혼
무수한 발길에 짓밟힌 대도,  민들레처럼
모질고 모진이 생존의 땅에,   내가 가야할 저 투쟁의 길에
온몸 부딪히며 살아야 한다. 민들레처럼


특별하지 않을 지라도 결코 빛나지 않을지라도
흔하고 너른 들풀과 어우러져, 거침없이 피어나는 민들레
아- 민들레 뜨거운 가슴 수천 수백의 꽃씨가 되어
아- 해방의 봄을 부른다. 민들레의 투혼으로 “  

              

노래를 부르다보니 목과 가슴이 축축해졌다.
노래와 기억만으로도 지난 시절의 흔적들이 살아난다.  
그 시절의 선연한 노래는 퇴색됐지만 아직도 가슴과 기억에는
노래의 흔적이 남아 있어 식은 가슴을 따뜻하게 한다.

어느덧 나는 저녁노을이 지는 남강의 강가에 혼자 서 있다.
운동권, 그 호칭은 위험한 이름이었고 뜨거운 이름이었다.
불온한 명찰이었던 그 이름을 달고 죽어간 젊은 넋들의 이름은
아직도 또렷하고 그 가시밭길을 성큼성큼 걸어가던 도중 고문과
수배와 철창에 갇혔던 사람들도 버젓이 살아있다.

그 시대에는 죄 없이 끌려가고 매 맞는 게 다반사여서 저 혼자
무사한 것이 부끄러움이었다.
그 가위눌림과 참을 수 없는 분노로 소주잔을 기울이며 부르던
노래는 뜨거운 눈물이 되었고 각오가 됐다. 끝내 누가 가라하지
않았는데 저 스스로들 민중의 대지로 몸을 옮기며 시대가 전파한
상처를 치유했다.

그녀를 만났다.
22살의 새초름한 초승달 같았던 당신!  노동자임이,
노동자 계급의 역사속에서 찾아낸 자아가 너무도 자랑스럽다던
당신을.... .
그해, 겨울 00의 밤거리는 당신이 있어 그렇게 빛나고 있었다.

"동오씨와 함께 걸어가는 이 공단의 밤거리는 우리들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최고의 아름다움 이죠"

우리들의 온몸은 빛나는 투혼의 불꽃처럼 타올랐고, 삼겹살과
소주 냄새가 뒤엉킨 입술은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입맛춤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만인에게 공평한 햇빛마저 외면 해버린, 동굴 같은 그 방!
함께 한 사람들이 있어 행복했던 그 밤들..
이 들어가 반드시 누울 수도 없는 노동자의 쪽방은 그 시대를
살아가던 우리들에게는 빛나는 청춘의 해방구였다.
그 뜨거움은 해방의 불꽃이 되어 그 빛나던 청춘의 시대를
불 짚어가고 있었다.
......................................... .
헤어짐, 그리고 긴 나긴 이별!


2007년 시간의 또 다른 공간, 이별의 끝자락에 나는 그렇게
강변에 서 있다.


초승달 같았던 당신 어디에 있나요.
나에게, 못난 이 사람에게 참 많은 원망도 했지요.
미안해요, 당신과 함께 시간의 그 길을 걷지 못해서.... .
그래도 부끄럽지 않게 살아나기 위해 늘 그만 걸어왔어요.
잘 가요, 내 사랑!


그 가위눌림의 시대에는 개인이 아니라 공동이 중심이 됐고
공평한 세상을 꿈꾸지 않는 자의 꿈은 꿈이 아니었다.  
초승달 같은 당신, 그 이름은 이제 우리의 역사가 됐다.
다시는 거짓이 진실을 뒤덮지 못하는 세상 터전을 다지기 위해
아직도 눈빛을 빛내고 있다.














후배가07.08.10 12:16

형은 여전히 울보임. 그리움은 가슴에 남고, 의기는 몸에 남아
세상을 향해 말없이 전진하는 당신에게 그저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강동오07.08.30 0:44

야, 이 글 써고 신문에 기고하여, 형수에게 그 첫사랑이 누구야고 추긍받음 /
하지만, 아직도 당신의 마음에 세상을 향한
희망이 있어 좋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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