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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숭아 물들인 그 노인네! 05.03.24 23:58
강동오 HIT 4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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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숭아 물들인 그 노인네!


저는 오늘 타임머신을 타고 1940년대로 시간의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경남 김해시 한림면 가동리 그곳에서 한 여인을 만났습니다.

"서옥득(78세)"

그녀의 손가락에는 유년의 그 어린 시절 추억으로 간직된 주홍빛
붕숭아를 감고 있습니다.
붕숭아로 물던 막내손가락이 첫눈이 오는 날까지 지워지지 않으면,
첫사랑의 님과 이루어진다는 설레 이는 이야기를 여러분은 기억하시나요.

그녀와의 만남은 오늘이 세 번째 이다.
그녀는 역사책에서 말하는 일제 강점 하 제국주의 전쟁노예로, 성노예로
끌려간 정신대 할머니 중 한 분이시다.
만주로, 만주에서 싸이판으로 꽃다운 처녀시절을 제국주의의 마수에
철저히 희생당하시고, 그 고통으로 한 많은 생을 살아오신 분이다.

오늘은 김해 한림면에 위로 방문을 정신대할머니와 함께 하는 모임의 회원들과
함께 갔다.
늘 사람이 오는 것을 무척이나 기다리고 오늘도 불편하신 몸으로 우리들을
반갑게 환대하시었다.(참고: 한발을 지병으로 절단하시어 의족으로 생활하심)
또, 담배는 골초 시다 / 담배 한 모금에 한을 날려보내시는 것이라나?
오늘도 저에게 불을 부치라고 하시며, 나도 젊은 시절 날 좋아한다는
남정네랑 함께 살글.....
그 눈에는 또 눈물이 비쳐다.(왜, 이리도 삶이 모질까?)
모임의 여성분들이 옛일을 묻자/ 할머니는 저보고 나가라고 하시며,
죽을 때가 다 되어 얻은 젊은 내 남정네에게 지난 일은 말하고 싶지 않다나.
(아휴! 저리도 심성이 고운 분이 왜......)
이 대목에 또 눈물이 난다./ 난 왜 이리도 눈물이 많나!
옛이야기가 끝나고 할머니께서 저보고 전화번호를 잃어 버렸다고 벽에
큰 게 써 놓아 달라고 부탁 하셨다.
이렇게 한나절을 할머니와 함께 하고 그 집을 나서 돌아오는데,
미칠 것 같은 분노가 내 온몸을 휘싸고 돌았다.
붕숭아 물던 막내 손가락을 보이며, 수줍게 첫사랑의 오빠이야기를
하시는 그 착하고 순박한 할머니에게 왜 그런 고통을 주신 글까!
우리들은 왜 그들을 외면하는 것인가.

나는 제국주의와 인류의 가부장적 폭력인 "전쟁" 희생당한 사회적 약자와
함께 하는 것이 진정한 평화라고 생각한다.

우리들은 오늘도 사회적 약자인 그들과 함께 걸어가야 것이다.
이 글을 통하여 온 국민에게 당신들(일본군 성노예/ 종군위안부라고 불리는)을
잊지 않고 있다면 어머니의 눈물이 있는 성황당 고개 마루를 지나 위안부로,
징용자로, 더러운 천황의 군인이 되어 끌려가던 우리들의 할머니, 할아버지를
기억해 주길 바란다.

오늘밤은 "붕숭아 물들인 그녀"로 인해 불면의 밤이 시작되었다.

2005년 3월25일 새벽녁에 강동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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